기아자동차가 내수 실적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 등 신차를 앞세워 ‘V자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내수 실적 회복 시동 건 기아차, K7·셀토스로 'V자 반등' 노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 국내 시장에서 24만287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26만7700대)보다 9.3%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 판매가 부진하면서 연간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기아차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53만 대로, 지난 6월 말 기준 목표 달성률은 45.8%에 그쳤다. 기아차 안팎에서 “올 하반기 반드시 만회해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K7 프리미어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3년 만에 나온 K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부분변경이지만 내외관을 신차급으로 바꾸고 차세대 엔진 ‘스마트스트림 G2.5 GDi’를 최초로 탑재하는 등 반전을 이끌 ‘회심의 한 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는 또 지난 18일 소형 SUV 셀토스 판매를 시작했다. 전장(길이) 4375㎜, 2열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 975㎜로 동급 SUV 중 가장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소형 SUV 같지 않다’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K7 프리미어의 일일 계약 건수는 450~500대다. 월 판매 목표가 5000대임을 고려하면 일일 판매 목표(250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셀토스는 18일 공식 판매 직전까지 16일간 5300대의 사전 계약을 접수했다. 당초 예상보다 사전계약 접수가 많아 기아차는 월 생산 물량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오는 9월 대형 SUV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과 11월 중형 세단 K5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막판 스퍼트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