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도 호평, SUV 비중 확대…영업이익 두자릿대 증가율
하반기 글로벌 수요둔화에도 GV80 등에 기대…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현대자동차가 올해들어 신차 판매 호조에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이 호평을 받고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자리를 잡으며 2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했다.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겠지만 GV80 등 국내외 새로 출시할 신차에 기대가 커서 수익성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팰리세이드 인기에 환율 도움까지…현대차 실적호조 계속될까
◇ 차 판매 감소에도 매출·이익 동반 성장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판매는 감소했지만 매출과 이익은 동시에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자릿수대였다.

상반기 매출액은 50조 9천534억원, 영업이익이 2조626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47조1천484억원, 1조6천321억원에 비해 각각 8.1% 와 26.4% 증가했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1조2천3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2%나 뛰면서 7분기 만에 1조원대로 올라섰다.

2년 만에 최대였고 '어닝쇼크'를 기록한 작년 4분기(5천11억원)의 두 배가 넘었다.

이 중에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4천510억원에서 1조390억원으로 130.3% 치솟았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작년 동기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은 26조9천664억원으로 9.1% 늘었다.

이와 달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212만6천293대로 작년 동기(224만1천530대)에 비해 오히려 5.1%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38만4천113대로 8.4%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174만2천180대로 7.7%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깊은 부진은 계속됐다.

2분기만 보면 중국에서 판매는 14만1천대로 작년 동기대비 35.1%나 급감했다.

북미지역에서도 21만5천대로 4.1% 감소했다.
팰리세이드 인기에 환율 도움까지…현대차 실적호조 계속될까
◇ SUV와 제네시스 비중 확대에 환율도 상승
올해 수익성 개선된 주요 배경으로는 신차와 SUV 등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와 원화가치 하락 효과가 꼽힌다.

현대차가 분석한 2분기 영업이익 증감 사유를 보면 전체 증가액 2천870억원 중에 고수익 제품 위주로 제품구성 변화(믹스 개선)가 4천300억원, 환율 영향이 2천640억원, 원가 증가 -1천10억원, 기타 비용 -2천900억원 등이다.

환율은 원·달러 기준으로 작년 2분기 1천78.6원에서 올해 2분기 1천165.9원으로 8.1% 상승했다.

SUV는 대세가 되고 있다.

2분기 판매 차량 중 SUV 비중은 40.1%로 1년 새 5.5%포인트 상승했다.

제네시스도 1.5%에서 2.4%로 올라갔다.

팰리세이드가 2분기 1만3천대 판매됐고 신형 쏘나타는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엔트리 SUV 베뉴는 인도 출시 후 두 달 만에 1만6천대가 팔렸다.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확대로 판매관리비가 13.8% 늘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팰리세이드 인기에 환율 도움까지…현대차 실적호조 계속될까
◇GV80 등 신차에 쏠리는 눈길…영업이익률 4% 목표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워 보이지만 GV80, 팰리세이드 등의 활약에 기대가 상당하다.

현대차 최병철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처럼 신차 판매 증가, SUV 비중 확대(믹스 개선)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영업이익률 4% 이상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인 GV80이 나오고 미국에선 팰리세이드가 본격 진출하며, 인도 시장에선 베뉴와 신형 i10이 판매될 예정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출시로 친환경차 라인업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선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을 내세워 2023년까지 점유율을 5.6%로 높인다는 목표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3만대, 연간 7만∼8만대 신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봤다.

중국에선 판매 목표달성을 위해 무리하진 않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구자용 전무는 "당초 세운 86만대 목표 달성이 다소 어려워 보일 수 있다"며 "중장기 안목을 갖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며, 북경 1공장 생산 중지, 딜러망 체질 개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생산 최적화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015년 0.9%에서 올해 4.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팰리세이드 인기에 환율 도움까지…현대차 실적호조 계속될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