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해외 석유 유통시장 '영토 확장'
베트남 이어 투자 계속 확대
BOC는 석유 유통업의 사업지주회사다. 석유 수입과 미얀마 남부 지역 유통을 담당하는 PT파워와 석유제품 수입 터미널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PSW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BOC의 미얀마 석유시장 점유율은 17%다.
SK는 이번 계약을 통해 지분 35%를 확보했다.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17.5%씩 보유하게 된다. 총 투자 규모는 약 1500억원이다.
SK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석유시장에 주목하고 영향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지난해 베트남 PV오일 지분 5.23%를 사들인 게 처음이다. 국내 정유사가 해외 석유 유통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미얀마는 최근 들어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2011년 군부의 민간 정부 이양과 2016년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 조치 해제로 2013~2017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2%에 달했다. 여기에 2012년 수입자유화 조치 효과로 자동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석유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2025년까지 석유제품 수요가 연평균 10% 증가할 것으로 SK는 예상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SK가 가진 석유사업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동남아시아에서 파트너사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겠다”며 “지속적으로 이 지역에서 SK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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