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는 올해 무역보험 시행 50주년을 맞아 ‘차세대 무역보험 전담기관’으로 진화 중이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핀테크를 활용해 무역보험 지원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금융산업은 인터넷은행, 간편결제 등 핀테크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무역금융 전담기관인 무보 역시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마련하고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그래픽=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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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부터 증권 발급까지 ‘원스톱’

무보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했다. 무보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금융서비스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취지”라며 “무역보험에 핀테크를 결합해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보는 청약과 심사, 보험료 납부, 보험증권 발급 등 일련의 절차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온라인 다이렉트 상품을 연말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핀테크사업부가 주력이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최근 대외 환경 변화로 수출에 주력해 온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핀테크 혁신을 통해 기업의 불편을 덜어주고 우리도 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보는 기존에도 온라인 무역보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청약과 심사까지만 가능했다. 무보는 전용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들이 휴대폰에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종이 업무 최소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온라인 영업점을 혁신하고 신기술을 업무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무보 관계자는 “최근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등 각종 기업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빠르고 정확한’ 업무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며 “핀테크사업부 신설은 스마트 무보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무역보험 교육엔 2000명 참여

무보는 고객 만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고객 만족과 교육·컨설팅 기능을 모은 고객가치부를 별도로 설치해 고객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무보 관계자는 “기능별로 산재돼 있던 고객 관련 업무를 집중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기업고객 수요가 발생하면 적시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보는 무역과 금융 전반에 대한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무역보험 아카데미’는 무역보험과 무역실무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무보가 쌓아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적극 공유한다. 정기 교육은 서울 본사에서 하지만 지방 소재 기업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산업단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찾아가는 무역보험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무보 관계자는 “무역보험이나 무역 이론에 관심 있는 대기업, 금융회사 직원은 물론 학생들까지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무보는 2009년부터 10년째 무역보험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매년 참여 인원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2000명을 넘는 수출기업 무역 실무자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문을 연 ‘트레이드 슈어 컨설팅센터’는 영세·초보기업을 위해 종합 수출 컨설팅을 서비스한다. 모든 서비스가 무료인 게 특징이다. 장기간 경력을 갖춘 무역보험 전문가, 변호사, 회계사 등이 맞춤식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103회의 컨설팅을 했다는 게 무보의 설명이다. 무역보험 아카데미나 컨설팅센터 등에서 이뤄지는 각종 교육 및 컨설팅은 무보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