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1~2인 가구를 겨냥해 필터만으로 수돗물을 정수해주는 ‘일렉트로맨 혼족 정수기’(사진)를 16일부터 판매한다.이 제품은 일반 정수기와 달리 전기가 필요 없다는 게 특징이다. 여과 필터를 통해 수돗물을 빠르게 정수한다. 필터는 부직포와 입상활성탄, 양이온교환수지 등으로 구성됐다. 잔류 염소와 구리, 납, 수은 등 중금속을 제거해준다. 소재는 미국위생협회(NSF) 인증을 받았다.필터 한 개로 정수할 수 있는 용량은 250L다. “2L 생수를 구입하는 것과 견줘 10배 이상 저렴하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또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1~2인 가구를 위한 생활가전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박신환 이마트 바이어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비용 부담도 작아 1~2인 가구가 많이 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최근 새벽배송 경쟁에 뛰어든 이마트에 그늘이 드리웠다. 2분기 실적 부진이 예고되면서 주가는 올해 최저점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새벽 배송 관련 비용 부담과 소비둔화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이마트는 전날보다 4500원(3.21%) 하락한 1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13만5000원까지 하락하면서 올 들어 최저가를 경신했다. 올해 고점(20만3500원)과 비교하면 33.66%나 급락한 수준이다.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이마트가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마트가 2분기 영업손실 105억원으로 적자전환하고, 매출액은 4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업계의 기존점 매출성장률이 -5%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도 이와 유사한 매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연초부터 진행중인 가격 할인 정책이 충분한 모객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식품부문에서 본격화한 경쟁으로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새벽배송도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법인 SSG닷컴은 지난달 27일부터 새벽배송에 돌입했다. 현재 하루 3000건 정도만 배송할 수 있지만,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본업과 SSG닷컴에 대한 투자는 보다 적극적인데 최근 새벽 배송 대열에 합류하며 SSG닷컴의 수익성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새벽 배송이 신규 고객을 유인시키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배송 지역과 규모(CAPA)가 적고, 기존 고객 중 일부가 새벽 배송 서비스로 이전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며 "비용 부담이 큰 새벽 배송 진출만으로 기업가치가 재조명 받긴 힘들며, 새벽 배송 외에 차별화된 객수 회복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하반기에도 영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오프라인 기존점 하락은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크고, 온라인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상품마진율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은경 연구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격 할인 정책도 철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수익 오프라인 매장(트레이더스 등) 확대, 온라인 채널 확대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0년 비용절감형 턴어라운드가 기대되지만, 업황이 시계 제로인 상황에서 실적 저점을 예단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실적 악화로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는 이마트에 대해 증권업계에서 저가 매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매출 하락세를 돌이키기 어려운 만큼 실적 악화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주장과 “실적 악화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주가 수준은 너무 낮다”는 반론이 맞서는 모양새다.올 들어 23% 빠진 이마트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들어 23.28% 떨어졌다. 지난달 28일에는 2011년 신세계와 분할한 이후 최저가인 13만8500원까지 추락했다. 작년 3월만 하더라도 30만원대까지 오른 이마트는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실적 악화로 16개월 만에 반 토막 났다.실적 악화가 가장 큰 악재다. 지난 12일 이마트는 올 상반기 총 매출이 7조1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악화일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560억원으로, 작년(4628억원) 대비 23.0%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가 2분기에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삼성증권에 따르면 대형마트업계는 이미 역성장에 들어섰다. 기존 점포 매출은 연평균 5%씩 줄고 있다. 쿠팡(로켓배송), 마켓컬리(샛별배송)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탓이다. 이마트도 6월 말부터 새벽배송 서비스 ‘쓱닷컴’(SSG닷컴)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지만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지점마다 젊은 층 감소에 따른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내부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이마트는 온라인 채널 강화는 물론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나 전문점 등을 확대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도 이마트 실적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이탈 방지를 위해 저수익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내년 업황이 예측 불가인 만큼 실적의 저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저가 매수 타이밍일까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8.67배로 역대 최저다.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급격한 실적 개선은 어렵더라도 영업이익 하락세가 멈추는 신호만 보여도 주가는 반등 여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감소세만 멈춘다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부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만큼 하반기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자회사인 이마트24(편의점)가 점포 수 확대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영업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마트24 점포 수는 지난해 말 3707개에서 올 6월 말 기준 4078개로 급성장 중이다. 이마트는 기존 매장 리뉴얼을 통한 매출 회복세도 노리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12일 공시에서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창동점의 전년 동기 대비 6월 총매출 증가율이 8.5%였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