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북 콘서트 > 《축적의 길》 저자인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 두 번째 북 콘서트 > 《축적의 길》 저자인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대·중소기업 공동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두 번째 북 콘서트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북 콘서트는 《축적의 길》 저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 교수는 “5000번 이상 축적된 경험 속에서 실수를 개선하고 스케일업(외형 키우기)을 해나가면 개념 설계를 할 수준에 도달한다”며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정책을 세울 때도 축적을 통한 개념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이슨이 날개 없는 선풍기를 선보이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것도 이런 축적의 결과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어 “일본 소재산업이 축적의 대표적 산물”이라며 “한국도 지난 20여 년 동안 소재·부품산업에서 기술을 축적해온 만큼 이번 일본 수출규제를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장관은 “대기업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게 편리했기 때문에 그동안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과 협력하지 않았다고 반성하더라”며 “대·중소기업 공동 R&D 플랫폼을 깔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