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설치대수 '매년 10%' 가까이 감소
임대료·관리비에 국민은행 1년새 772대 철수

인터넷뱅킹 이용자 늘며 ATM 사용률 '30%' 밑돌아
"전체 숫자 줄겠지만 고도화 서비스 확대되며 서비스질 향상"
"더 편하게 더 안전하게"…진화하는 은행 'ATM' 서비스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1년간 2000대 넘는 ATM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ATM 서비스를 고도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기능부터 최신 핀테크 기술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 중이다.

15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올 1분기 기준 ATM 설치대수는 2만2363대로 전년 동기(2만4168대) 대비 8% 줄었다. 국민은행 ATM이 772대 사라져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우리은행이 726대로 뒤를 이었다. KEB하나은행은 65대로 4대 은행 가운데 축소폭이 가장 적었다.

은행들이 ATM을 줄이는 배경에는 인터넷(PC·모바일) 뱅킹의 급격한 성장이 있다. 인터넷 뱅킹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이용자와 이용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00년 409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뱅킹 등록자수는 올 1분기 1억4045만명으로 늘었다. 자금이체 건수도 1분기 10억4149만건으로 3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많아졌다.

전체 은행 업무처리 가운데 인터넷 뱅킹의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2015년 ATM(CD기 포함)을 넘어선 후 올 1분기 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ATM은 29%, 은행 창구 대면거래 8%, 텔레뱅킹은 7%로 집계됐다.

인터넷 뱅킹의 성장에 은행들은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를 들여 ATM을 유지할 이유가 사라졌다. 과거에는 고객 편의를 이유로 ATM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그 이유가 많이 퇴색됐다. 은행들은 ATM 주 사용자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ATM 이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코너의 운영 방침을 전면 개편했다. 장애인의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ATM의 크기를 키웠다. 화재 등 사고 발생시 피해를 최소하기 위해 출입문 통제 방식을 바꿨다. 과거에는 현금 보호 등을 이유로 사고가 나면 출입문이 잠겼는데, 이제는 잠기지 않는다. 사람이 갇히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ATM 사용빈도가 높은 노년층과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화면 글씨를 크게 확대하고 이어폰을 통해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하반기에는 손바닥 정맥을 통한 바이오인증이 가능한 ATM 기기를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무인 셀프 창구(STM)를 적극 확대해 ATM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TM은 ATM과 비슷한 형태로 설치된 자동화기기다. 기존 은행 창구 업무의 90%를 직접 처리할 수 있지만 보급률은 한자릿수에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서비스의 무인 및 비대면화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며 "전체 ATM 숫자는 더 줄겠지만 STM과 같은 고도화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서비스의 질은 향상될 것"이라 예상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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