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객이 GS25 테스트 점포에서 ‘셀프 결제’를 하고 있다. GS 제공
한 고객이 GS25 테스트 점포에서 ‘셀프 결제’를 하고 있다. GS 제공
GS그룹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조직을 유연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도 유연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수시로 말해 왔다. 허 회장은 “GS도 고객의 관점에서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더욱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으로 변해가야 하며 앞장서서 이러한 조직을 만들고,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기조로 계열사들도 적극적으로 조직을 변신시키고 있다.

GS칼텍스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더하는 아이디어’라는 의미인 위디아(we+dea)팀을 2016년 만들었다. 위디아팀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모빌리티, 공유경제, 핀테크 등 최근 기술과 마케팅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구성된 전사적 프로젝트팀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자동차 관련 분야뿐 아니라 사업에 영향을 주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주력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해 서울 마곡 LG CNS 사이언스파크 내에 스마트 GS25 테스트 점포를 열었다. 이 점포에선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문 개폐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매출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 △상품 품절을 알려주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등의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 기술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점포에 적용할 총 열세 가지의 신기술을 실증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일부 기술들을 순차적으로 일부 가맹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내세우며 기업문화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뉴미디어 커머스 리더’가 되는 게 목표다. 오픈형 사무실, 칸막이를 없앤 책상,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다양한 부서의 사람이 쉽게 만나고 모이고 대화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도 개선했다. 프로젝트에 따라 수시로 같이 일하는 사람과 일하는 환경이 달라지는 유연한 조직들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GS홈쇼핑은 주 40시간 근로제를 제도화하고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직원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뭉치면 클래스가 열린다(이하 뭉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뭉클’에서는 5명 이상의 직원이 모이기만 하면 원하는 교육을 할 수 있다. 교육을 받고 싶은 주제가 생각나면 함께하고 싶은 동료를 모으면 된다. 본인이 강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

GS건설은 기술과 콘셉트 차별화를 통해 건설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아파트를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지난해 카카오와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에도 월패드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 각종 설비 제어는 가능했지만,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대화형으로 제어가 된다는 점이 AI 아파트의 특징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