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BSI 시황·매출 동반하락
수출·설비투자·고용 일제히 악화
국내 주요 제조업체는 올해 3분기 경기가 2분기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 여파로 매출이 줄면서 설비 투자와 고용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 1050곳을 대상으로 3분기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시황은 90, 매출은 96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시황은 8포인트, 매출은 6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들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숫자가 낮을수록 체감경기가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10~21일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업이 현재 체감하는 경기 전망은 한층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올 3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고용 등이 모두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설비투자, 고용 전망 BSI는 모두 98로 2분기보다 2~3포인트씩 떨어졌다.

전자와 화학, 정밀기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3분기 매출 전망도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특히 기계장비와 철강금속은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다. 2분기에는 각각 104와 101로 기준점을 웃돌았지만 3분기 전망치는 일제히 89로 추락했다. 한국 경제를 받치는 양대 기둥인 반도체(94)와 자동차(92) 매출은 전분기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국내 제조업체의 현황 BSI는 시황 88, 매출 95로 전 분기보다 각각 11포인트, 20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점에 못 미쳤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분기 제조업 경기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현황 BSI가 큰 폭으로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3.3%로, 2008년 4분기(제조업 -8.3%) 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한·일 갈등까지 겹치면서 연내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제조업체가 점차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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