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철 물만난 '타투 스티커'
“타투는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을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마치 화장이나 손톱 치장처럼요.”

국내 최초로 건식 문신스티커(사진)를 출시한 인스턴트타투의 김남숙 대표는 “패션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시장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간편하게 몸에 새기는 스티커 형태의 문신(타투)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지 1년여 만에 벌써 17만 장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이버에서 타투 관련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스티커 타투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타투이스트(문신사)도 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사가 아닌 이들에게 시술을 받는 건 불법이다. 가볍게 트렌드를 즐기고 싶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타투 스티커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스티커 타투 중 인스턴트타투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실제 타투처럼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제품력 덕분이다. 기존 제품은 대부분 물을 묻혀 피부에 접착시키는 방식이다. 물에 잉크가 번지지 않도록 유광코팅을 하기 때문에 ‘진짜 타투같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인스턴트타투는 기존 타투의 단점을 개선해 건식 방식으로 제작했다. 김 대표는 “물 없이 체온과 손의 압력만으로 피부에 붙이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스턴트타투는 국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또는 신진 디자이너 등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스턴트타투는 롯데면세점 현대면세점에 이어 이달 말 신세계면세점에도 입점된다. 최근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올해 목표 판매량은 50만 장”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