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번 위스키 브랜드 '믹터스'…"갈비찜 등 한식과도 잘 어울려요"
버번위스키는 미국인에겐 ‘영혼의 위스키’다. 켄터키주 버번 지역에 정착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출신 이주민들이 1753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스카치의 명성이 아무리 높아도 미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위스키는 버번이었다.

세계 위스키 시장에선 지난해부터 ‘버번 돌풍’이 시작됐다. 권위 있는 위스키 품평 기관인 ‘더 위스키 익스체인지’가 처음으로 버번위스키를 ‘올해의 위스키’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1753년 탄생한 미국 최초의 위스키 ‘믹터스’였다. 믹터스는 올해 드링스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세계 1위의 인기 급상승 위스키’에도 뽑혔다.

믹터스를 지난달 한국에 공식 론칭한 맷 마그리오코 부회장(사진)을 최근 만났다. 그는 “아버지인 조지프 마그리오코 회장이 30년 전 245달러에 브랜드를 사들여 완전히 새로운 위스키로 재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믹터스의 첫 증류소는 펜실베이니아에 있었다. 1919년 금주령으로 문을 닫기도 했고, 주인이 여러 번 바뀐 뒤 1989년 파산했다. 주류 유통업을 하던 마그리오코 회장이 이때 브랜드 소유권을 사들였다.

마그리오코 부회장은 “최초의 위스키 브랜드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번위스키의 본고장이자 최적의 원료가 있는 켄터키로 증류소를 옮겼다”고 했다. 초기에는 자금이 부족해 증류기를 잠깐씩 빌려 위스키를 생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루이빌 셰블리 증류소, 포트 넬슨 증류소, 스프링필드 농장 등 세 곳의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농장에서는 직접 호밀과 보리를 경작한다.

믹스터는 더 많은 비용, 더 긴 시간이 들어가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오크통을 말리는 기간만 18개월이 걸린다. 오븐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말려 업계 평균보다 세 배가 길다. 오크통을 그을리는 ‘차링’ 단계 전 굽는 ‘토스팅’을 더한다. 위스키의 풍미는 더해지고 색은 더 진해진다. 원액의 알코올 도수도 일반적인 숙성 도수(62.5%)보다 낮은 51.5%를 고집한다.

마그리오코 부회장은 리먼브러더스 바클레이 골드만삭스 등에서 일했다. 믹터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2013년 합류했다. 그동안 55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신을 ‘한식 마니아’라고 소개한 마그리오코 부회장은 “한국의 생선요리에는 페퍼향이 진한 ‘라이 위스키 하이볼’이 잘 어울리고, 갈비찜 등에는 풍성한 ‘10년산 버번위스키’가 좋다”고 말했다. 믹터스의 공식 수입사인 메타베브코리아는 4종의 믹터스 위스키를 유통하며 잘 어울리는 음식 등을 함께 알리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