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9월부터 디지털 전환 본격 추진"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상품 위주의 디지털화에서 벗어나 전략, 상품 개발, 마케팅 등 전 부문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 본사에서 열린 ‘경영성과 분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농협금융의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하려면 디지털 전환은 필수라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다음달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과 실행 방안을 구체화해 9월부터는 본격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올 들어 지정 좌석이 없는 스마트오피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업무 시스템에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활용 빈도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 구축한 ‘디지털 특구’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사업도 발굴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혁신금융 활성화, 자산관리 역량 강화도 올 하반기 중요 사업과제로 꼽았다. 농협금융은 지주사 ‘벤처캐피털 활성화 태스크포스(TF)’와 ‘혁신금융 추진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농산업에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하고 디지털 중심의 혁신산업에 투자하면서 벤처캐피털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자산관리(WM) 역량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대훈 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올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제재, 경기둔화 가능성 등 리스크 잠재 요인이 많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