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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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귀국한 다음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소재 수출 규제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경영진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일본 출장 결과를 공유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의 수급 현황과 전체 사업에 미치는 영향,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워야할 것"이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지시하면서 일본이 수입 통제를 확대할 경우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국, 대만, 러시아 등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국내 소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귀국 직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것은 최근 대내외 상황을 최악의 위기로 판단하고 이를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 하락과 한일 외교갈등에 따른 소재 공급망 붕괴 위기, 미중 통상전쟁 등 대형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에 대한 검찰 수사로 '리더십 마비'까지 우려되면서 절박한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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