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방기, 퇴직연금 최소 1년에 한번씩 리모델링 하세요
경기 둔화와 낮아진 금리로 인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1%대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디폴트 옵션(자동투자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근로자가 따로 요구하지 않으면 금융회사가 자금을 주식과 펀드 등에 투자해 알아서 굴려주는 퇴직연금 운용 방식이다.

퇴직연금은 퇴직금을 외부 금융회사에 적립·운용하다가 퇴직할 때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받는 식이다. 확정급여(DB)형, 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세 가지로 나뉜다. DB형은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퇴직 급여가 근무 기간과 평균 임금에 의해 확정된 제도다. 적립금의 운용 성과는 회사에 귀속되며 근로자가 수령하는 퇴직 급여액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DC형은 매년 회사가 납입할 부담금이 연간 급여 총액의 12분의 1 이상으로 확정된다. 근로자는 자기 책임 아래 적립금을 운용해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한다. 퇴직 시 받는 금액이 자신의 운용 성과로 변동되는 형태다.

IRP는 이직·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적립하거나 본인 부담으로 추가 납입한 자금을 만 55세 이후에 연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스스로 운용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운용 기간 동안 운용 수익에 과세이연 혜택이 부과되며, 개인 추가 부담금은 세액 공제 혜택이 있다. DC형, IRP는 운용 성과에 따라 노후 수령 금액이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입자는 상품 특성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선택하는 게 좋다. 수익률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저금리 상황에서는 퇴직연금을 단지 노후를 위한 금융상품으로 생각하며 장기적으로 묵혀 두는 자산으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디폴트 옵션 도입이 논의되는 이유다. 보다 편안한 노후를 원한다면 금융시장의 변화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자산 리모델링을 통해 내 노후 자산을 지키고 늘려 나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최근 일본의 무역 보복 이슈에 국내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안전성만 추구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낼 수 있다.

퇴직연금은 1년에 최소 한 번씩은 점검하고 리모델링하는 게 바람직하다.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면 가입한 금융회사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모바일뱅킹 앱(응용프로그램) 내 자산관리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안은영 신한PWM판교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