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도 완화조치 내부 합의…이달 금리인하 가능성
11일(현지시간) 공개된 ECB 정책위원회 6월 의사록을 보면 정책위원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와 2조6천억 유로(약 3천438조 5천억원)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재개 등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은 "고조된 불확실성이 미래까지 더 멀리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ECB가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향후 통화정책 완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며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악조건에 대비하면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2021년에도 여전히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정책위원회의 인플레이션 목표와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기 전망이 향후 개선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지 않으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FE 통신은 드라기 총재가 경제가 악화하는 경우에 한해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한 데 반해 이번 6월 의사록은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해 한발 더 나아간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정확한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달 25일 열리는 7월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마이너스(-) 0.4%인 중앙은행 예치금에 대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에서는 ECB가 이달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낸 뒤 오는 9월 12일 회의에서 인하하는 방안이 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트위터에서 "우리는 확실히 도구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응하는 데 있어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고 말했다.
레인은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선제적 조치들은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에 도달하도록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