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축자재 및 신소재화학 기업인 KCC가 인테리어·유리·바닥재 사업부문을 분할해 KCG를 설립한다. 전방산업 불황으로 악화된 B2B(기업 간 거래) 사업부문과 성장하고 있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문을 떼어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각 부문의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KCC, 신소재 화학기업으로 변신
KCC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 분할을 통해 KCG를 설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단순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될 KCG는 KCC의 유리사업 부문, 홈씨씨테리어 사업부문, 상재(바닥재) 사업부문 등 세 개 부문을 분할해 2020년 1월 1일 출범한다. 존속회사인 KCC와 신설회사인 KCG의 분할 비율은 순자산장부가액 기준으로 0.842 대 0.158이다. KCG는 자본금 83억원, 자산 1조560억원의 중견기업이 된다. 이들 사업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7489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KCC는 실리콘, 도료, 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소재 화학기업으로 변신한다. KCG는 유리, 인테리어, 바닥재 중심의 건자재 사업자로 태어난다. 이번 분할로 KCC는 건설사 조선사 자동차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B2B 중심으로 특화하고, KCG는 개별 소비자의 리모델링 수요까지 개발하는 B2C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KCC는 지난 4월 글로벌 실리콘업체인 미국 모멘티브를 인수하며 신소재 부문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홈씨씨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인테리어와 같은 B2C 사업을 확대해왔다.

최근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 경기가 악화되며 KCC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매출은 3조7822억원으로 2.1%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2435억원으로 26.2% 급감했다. KCC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군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시키기 위해 경영효율성과 경영투명성을 끌어올리려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