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훈 앳눅 대표

로봇 한 대가 튀김기 9개 작동
조리 자동화로 인건비 부담 낮춰
원정훈 앳눅 대표가 대구 동성로 매장에서 치킨봇이 닭 튀기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원정훈 앳눅 대표가 대구 동성로 매장에서 치킨봇이 닭 튀기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치맥축제로 유명한 대구에서 닭을 튀기는 로봇 ‘치킨봇’을 국내 처음 개발한 기업인이 화제다.

원정훈 앳눅 대표(49)는 2017년 말부터 개발을 시작해 2년 만에 완성한 치킨봇을 출시하고 오는 17일 개막하는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선보인다고 11일 발표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외식사업과 비대면 결제시스템 사업을 하던 원 대표는 2017년 결제시스템을 보급하다 치킨봇 개발에 나섰다. 대부분의 치킨집 업주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접 닭을 튀기는 것을 보고서다. 원 대표는 “제조현장에서는 3D업종의 작업을 대신하는 로봇 개발이 활발하지만 자영업소에서는 로봇이 활용되지 못했다”며 “치킨집 업주들의 고생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로봇이 어려운 일을 하고 사람은 고객과의 대면서비스에 집중하는 영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에서 개발한 로봇팔에 닭을 집어 튀김기에 넣고 적정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꺼내는 소프트웨어와 핑거(손가락)를 직접 개발했다. 시행착오 끝에 로봇이 직접 닭다리 등을 집는 대신 바구니에 든 닭을 튀기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정부 지원 없이 2년간 8억원을 투자해 완벽하게 작동하는 로봇과 시스템을 완성했다. 치킨봇은 한 대의 로봇이 아홉 개의 튀김기를 작동할 수 있다. 원 대표는 “사람은 두 개 이상의 튀김기 관리가 어렵다”며 “사람보다 두세 배의 작업 효율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또 닭의 크기와 부위별로 가장 맛있게 요리하는 온도와 조리시간도 자동화해 편리하다. 치킨봇은 로봇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한두 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로봇과 함께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있게 한 협동 로봇이다. 지난해 6월 ‘치킨봇’이라는 상표도 등록했다.

원 대표는 지난 4월 대구 동성로에 240㎡ 규모의 ‘디떽’이라는 로봇패스트푸드점을 열었다. 로봇이 닭을 튀기는 것을 신기해하는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회사는 로봇 임대사업과 함께 내년까지 직영매장을 100개까지 늘려 5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원 대표는 “치킨봇을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세계적인 로봇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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