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2차 전원회의를 열고 합의 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노사가 전날 각각 내놓은 수정안의 격차가 워낙 커 각 주장을 둘러싼 공방만 이어졌다. 노동계는 지난 10일 1만원을 요구했던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막판 진통최초 제시안에서 다소 낮춘 9570원을, 경영계는 4.2% 삭감한 8000원에서 물러선 8185원을 제출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 공익위원단의 ‘한 자릿수 인상률’ 권고에 강력 반발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청사 밖에서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상당 시간 공전했다. 공익위원단은 노사의 1차 수정안 제시 후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자 노동계에 한 자릿수 인상률을, 경영계에 동결 이상의 인상률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10%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공언한 것이다.

경영계는 회의 시작과 함께 최근 2년간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의 부작용을 강조했다. 사용자위원 간사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실물경제와 대외여건을 언급하지 않아도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운 현실은 노사 모두 아는 사실”이라며 “공익위원들이 이런 점을 헤아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총과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서울 대흥동 경총회관에서 최저임금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내년 최저임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승현/나수지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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