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부는 채식 열풍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는 국내에 채식 열풍을 몰고 왔다.

사찰음식 요리수업 수강 늘고…생명 존중 공동체도 곳곳에

이듬해 넷플릭스는 ‘셰프의 테이블’이라는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여기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사찰음식을 소개했다. 전남 장성에 있는 백양사 천진암의 정관 스님이 전문가로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도 사찰음식과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

채식은 국내에서 갑자기 등장한 음식문화가 아니다. 160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오는 ‘사찰음식’은 원조라고 부를 만하다. 삼국시대 불교와 함께 채식문화가 한반도에 등장했다.

종교적 신념과 관계없이 국내 사찰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사찰음식 전문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 클래스 수강생은 2014년 76명에서 지난해 333명으로 늘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불교 신자가 아닌 이들도 사찰음식 요리법을 배우러 온다는 게 조계종 측 설명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16년 개관한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은 지금까지 1만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생명 존중 사상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도 커지고 있다. 북한산 인근 서울 인수동의 ‘밝은누리’ 마을은 1991년 청년들에 의해 시작해 30년 가까이 터전을 이룬 곳이다. 서울인수마을, 강원홍천마을, 경기군포마을에서 300여명이 농도상생마을공동체를 일구며 산다. 밝은누리는 2010년 강원 홍천에도 새로운 마을을 개척했다. 이곳에는 100명가량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이곳에서는 밥상, 주거, 교육등 모든 활동이 공동으로 이뤄진다. 매일 점심저녁 식사도 함께한다.

유기농 채식으로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내는 마을 찻집인 '마주이야기'도 인수동에 열었다. 마을 주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방문해 음료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채식빵만들기, 손바느질 수업, 시낭송의 밤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모임이 진행되기도 한다.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마주이야기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안효주 기자/김한빈 인턴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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