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전자금융거래법 전면 개편할 것"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디지털 금융 혁신은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 기반 위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전자금융거래법을 전면 개편해 지급결제·플랫폼·보안 분야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0일 ‘정보보호의 날’에 맞춰 열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초청 강연에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우선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 규제 샌드박스 등 핀테크(금융기술) 혁신을 그간 디지털 금융 혁신의 성과로 꼽고, 이런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사이버 위협, 신종 금융사기, 계층 간 불균형 등 리스크(위험) 요인들을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혁신 기반을 굳건히 다져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혁신 기반을 이루는 두 가지 가치는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철저한 금융 보안과 함께 자금세탁방지(AML)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업종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현상’에 대응하는 규제·감독 혁신 등을 통해 금융 안정 가치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정책 기조인 ‘포용적 금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소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용적 금융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금융 분야 개인정보 보호를 더 내실화하겠다”며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 방지 대응체계도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혁신 사업자라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금융회사와 핀테크 업체들이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홍선 SC제일은행 부행장은 ‘디지털 혁신과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의 역할’ 주제 발표에서 “2016년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사이버 사고로 인해 거액의 피해를 봤다”며 “사이버 공격이 국제화한 만큼 국가 차원의 문제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회사는 최고의 보안수준을 갖춰야 하며, 사이버 보안이 디지털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보보호 향상에 이바지한 금융회사 CISO들에게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여했다. 고정현 우리은행 상무, 곽병주 신한금융투자 상무, 전성학 현대카드 상무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