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2분기 '리딩뱅크' 유력…하나금융은 3위 탈환[이슈+]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KB금융지주를 누르고 리딩뱅크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1분기 우리금융지주에 3위 자리를 내준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3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8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2일 우리금융, 25일 신한금융, 26일 하나금융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보면 신한지주와 KB금융은 2분기 각각 9697억원, 9440억원의 순이익이 유력하다. 전분기 대비 5.5%(신한지주), 11.6%(KB금융)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로 보면 신한지주 1조8881억원, KB금융 1조7897억원을 벌었다. 신한지주가 KB금융보다 1000억원 가량 더 벌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이다.

신한지주는 대출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2%로 경쟁사 대비 높았다. 경쟁사 평균은 1% 초반이다. 서울시 금고 편입과 전환우선주 7500억원,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 발행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이 140억원으로 제한된 것도 한 몫했다.

KB금융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손해보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전분기 대비 739억원 늘어난 7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시장 경쟁 심화, 독립대리점 지급수수료 확대에 2분기에는 순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액도 경쟁사 대비 낮은 1조원대에 머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560억원에 이르는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과 채권금리 급락으로 인한 관련 이익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위 싸움은 하나금융이 판정승이 예상된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로는 2분기 하나금융 6541억원, 우리금융 5937억원가 유력하다. 하나금융이 1분기만에 3위 자리를 찾아오면서 3위 다툼이 치열해졌다.

하나금융은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외화 환산손실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됐지만 최종적으로 400억원 손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진중공업 충담금 환입 700억원과 신종자본증권 2650억원 발행 등에 힘입어 호실적이 기대된다.

우리금융도 성장세인 건 마찬가지다. 광고비·건보료·제세공과 등이 인상하면서 판관비가 300억원 가량 늘었지만 은행 대출이 전분기 대비 1.6%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도 850억원 정도로 양호한 수준이 기대된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총 3조1615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2조8887억원 대비 9.4% 늘어날 전망이다. 2분기 은행권은 경기둔화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2분기 시중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1.7% 늘었다. 전분기 증가율이 1.2%인 걸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수도권 분양 및 입주량 호조로 집단 대출이 전분기 대비 3.9%, 전세자금 대출이 4~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순이자이익(NIM)이 소폭 악화됐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채권 이익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이 호조세를 보였다. 충당금도 한진중공업 관련 환입으로 예상치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