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중소기업 경영권 승계 전용 신탁상품인 ‘KB가업승계신탁’을 9일 출시했다. 은행권에서 가업승계 전용 신탁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탁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주식을 은행에 신탁하고 사후에 미리 지정한 승계자에게 상속하는 상품이다. 유가증권 등 상장 주식도 신탁할 수 있다. 현행법상 신탁 가능한 주식 한도는 전체 주식의 15%다. 별도의 유언이 없어도 신탁 계약에 따라 기업 승계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신탁상품은 별도의 유언장을 작성해야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승계자를 미리 지정하기 때문에 본인 유고 시 별도의 유언이 없더라도 원활하게 가업을 승계할 수 있다”며 “경영권 분쟁을 미리 방지해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업승계와 관련한 종합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신탁 가입 시 국민은행에 소속된 세무·법률·재테크 등 전문가들에게 기업 경영과 상속과 관련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최저 가입 금액은 10억원, 가입 기간은 1년 이상이다. 원하면 중도해지할 수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