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금속인 팔라듐 가격이 날개를 달았다. 귀금속인 금을 넘어 계속 치솟고 있다. 중국이 대기오염 기준을 강화하면서 자동차 배기가스의 유해성분을 처리하는 데 쓰이는 팔라듐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뛰는 금값 위에 나는 '팔라듐'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팔라듐 선물은 온스당 1555.70달러에 마감됐다. 지난달 15.59% 올랐으며 이달에도 0.82%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값 역시 최근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팔라듐은 더 가파르게 뛰면서 온스당 1420달러인 금값을 크게 뛰어넘었다. 팔라듐은 올 1월 금값을 17년 만에 처음 추월한 뒤 그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 들어 금값은 11% 상승했지만 팔라듐은 29.91% 뛰었다. 지난 1년간을 따지면 팔라듐의 상승률은 64.82%에 달한다.

팔라듐은 주로 휘발유 자동차의 배출 가스를 정화하는 매연 감축 촉매로 쓰인다. UBS에 따르면 전 세계 팔라듐 수요의 78%는 자동차 부문에서 나온다.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하고, 중국의 5월까지 판매가 15.2% 줄었는데도 팔라듐값이 강세를 보이는 건 중국이 배기가스 관련 규제를 강화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15개 주요 시·성 정부는 당초 내년 7월부터 시행키로 한 배기가스 5급 차량 판매 금지 조치를 올 7월부터 취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