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추럴라이너 "의료계 '위워크'로 건강 100세 시대 기여"
"공유 메디컬센터를 구축해 더욱 세심하게 환자를 관리하고 사후 서비스를 해낼 수 있다면 국민들의 시간 및 경제적 낭비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내추럴라이너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에서 강병일 내추럴라이너 대표(사진)를 만났다. 그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업을 제시했다. 의료계의 위워크를 만들어 환자와 개원의, 건물주는 물론 국가 보건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그가 직접 설계한 공유 메디컬센터의 도면을 펼치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뭔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강 대표는 "1차 의료서비스 제공 환경과 시스템의 효율화, 서비스 질의 제고를 통해 고객(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려고 한다"며 "공급자(의사)의 개원 및 운영 부담도 극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주변에서 치과나 안과 등의 의원(1차 의료기관)들이 한 건물에 모여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의원들이 모여 있으면 각각의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각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서로 공간을 공유하거나 협력하는 일이 없다. 때문에 의사의 개원 부담은 커지고, 서비스의 효율이 낮아진다는 것이 강 대표의 생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의원의 수는 1179곳에 이른다. 하루마다 3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개업 역시 활발하다. 매년 4500여명의 의사(치과의사, 한의사 포함)가 새롭게 의료 현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의료의 위워크, 환자·의사·건물주 모두 '윈윈'

강 대표는 "개원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모델을 '공유경제'로 풀어봤다"며 "여러 개원의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메디컬센터처럼 대형 리셉션 공간을 공유하면 지역민들에게 편의성 증대는 물론,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유 메디컬센터는 1개층 면적이 500평 이상인 건물을 선정, 다수의 진료과들이 함께 입점해 메디컬센터화하는 것이다. 한 층에 여러 개의 의원들이 모여 있고,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 의료기관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으로 구축되고 운영되며 같은 층에 별도의 카페공간이 함께 구축되는 방식이다.
[인터뷰]내추럴라이너 "의료계 '위워크'로 건강 100세 시대 기여"
현재 1·2호점 개설을 위한 투자금과 내부 운영 시스템 구축에 사용될 자금을 모집 중이다. 자산운용사 등과 메디컬빌딩 투자 펀드를 만드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주요 병의원 대표 원장과 개원의들, 의료기기 및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대상으로 한 관련 설명회는 오는 21일 열린다.

그는 "부동산 및 개원 컨설팅 전문가를 통해 배후 주거민 및 상권 분석 등을 통해 최적의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또 건물주와 협의해 개원 의사들의 보증금 및 임대비 절감, 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으로 초기 개원 자금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다수의 병의원의 입주로 건물의 가치를 올릴 수 있어 서로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할 개원의들의 모집은 이들이 많이 찾는 포털사이트인 메디게이트, 메디114, 언론 광고 및 세미나 등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내추럴라이너는 입주 의원들의 병원경영관리회사(MSO)로 개원 컨설팅, 재무·세무·법무·노무, 직원 교육 및 건물 관리 등 경영지원서비스로 개원의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같은 층에 키즈카페, 건강기능식품, 안경점 등을 배치하면 고객들의 편의성 증대와 판매수입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는 "1·2호점은 동탄과 부천역 인근 상가 빌딩에 만들 계획으로 현재 개원의를 모집하고 있다"며 "오는 10월께 출범해 한국의 1차 의료서비스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메디컬몰의 형태로 많은 지역에서 공유 메디컬센터가 발전하고 있다. 의원들이 공간 장비 수술실 등의 자원을 공유한다. 중국도 2017년 저장성 항저우시에 공유 메디컬센터(1500만달러 프로젝트)가 최초로 허가받아 의료장비 등 시설을 공유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미국과 중국에서처럼 다양한 자원을 공유하는 것은 의료법상 어렵다. 따라서 현행법상 가능한 1차원적 공간의 배치와 경영지원 정도만 의료 시장에 제공될 것이다.

내추럴라이너는 현재 존재하는 병의원의 형태를 새롭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변화를 주도하고 향후 한국의 우수 의료진과 시스템을 해외 진출로 확장할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강병일 대표는…중앙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현대건설 상품개발실(민간사업본부 설계실)을 거쳐 미국계 푸르덴셜금융그룹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10여년간 여러 의료기관과 바이오벤처에서 기획 운영 해외사업 등을 경험했다. 선병원 근무 시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가즈프롬메디컬센터 프로젝트 자문을 수행했고, 오라클메디컬그룹에서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HSC헬스케어그룹에서 디렉터로 근무하는 등 해외 의료현장을 돌아다녔다. 현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의료 해외진출 분야 전문위원으로 4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우송대 글로벌의료서비스경영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8년 5월 내추럴라이너를 설립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