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대표 이갑·사진)이 상생펀드 500억원을 출연했다. 이 회사는 4일 서울 소공동 본사에서 기업은행과 협약식을 열고 중소 협력사들의 사업자금 대출 시 금리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과 거래하는 400여 개 협력사는 기업은행을 통해 사업자금 대출을 받을 경우 연 2.45%포인트의 대출금리를 자동으로 감면받는다.
1980년 2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한국 최초의 종합면세점으로 탄생한 롯데면세점은 지난 39년간 국내 면세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해왔다. 현재 국내에서 8개 매장을 운영하며 명실상부 국내 1위의 면세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구획화된 부티크 매장 스타일을 시도하며 면세점 고급화에 앞장서 왔다. 면세점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 ‘빅3’를 유치해 주목받기도 했다.롯데면세점은 2012년 국내 면세점으로서 최초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6년 도쿄긴자점, 2018년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냐짱깜란공항점, 올초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5개 매장을 선보이는 등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롯데면세점의 일본 도쿄긴자점은 지난해 약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본 대표 면세점인 미쓰코시면세점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빠른 현지화를 통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베트남은 롯데면세점 해외사업장 중 ‘최고 효자’로 평가받는다. 2017년 문을 연 다낭점은 물론 2018년에 출범한 냐짱공항점까지 이례적으로 모두 개점 첫해에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 라인을 강화한 상품 구성 전략이 베트남 방문이 잦은 중국, 러시아 고객에게 유효하게 작용하면서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롯데면세점은 국내 업계에서 최초로 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해 호주 브리즈번과 캔버라 공항점, 멜버른 및 다윈 시내점 그리고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까지 5개 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 매출은 2000억원이다.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2014년 4조원, 이어 2016년 6조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조5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나아가 2020년 해외 목표 매출을 1조원으로 설정하는 등 글로벌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롯데면세점이 1일 서울 명동본점에서 중국인 유튜브 인플루언서 ‘왕훙’ 500명을 초청해 유튜브 방송공간을 제공하는 ‘라이브 쇼 페스티벌’ 행사를 연다. K뷰티와 면세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사다.이번 행사는 롯데면세점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타오바오 글로벌이 함께 기획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5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한다. 이를 위해 명동본점에 10개, 인접한 롯데호텔서울 연회장에 50개 등 총 60개 부스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왕훙들이 돌아가며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하는 유튜브 방송을 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설화수’, ‘프리메라’, ‘아이오페’ 등을 비롯해 클리오 웰라주 등 23개 브랜드가 참여한다.초청된 왕훙의 유튜브 팔로어 수를 모두 합하면 5000만 명에 달한다. 팔로어 수가 200만 명을 넘는 스타 왕훙도 포함돼 있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롯데는 호텔 문을 연 이듬해인 1980년 초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호텔 내 한 사업부로 시작했다.백화점의 장점을 그대로 옮겨다 놨다. 이전까지 다른 국내 호텔들이 운영하던 면세점은 기념품 가게 수준이었다. 롯데면세점은 백화점처럼 크고 깨끗했다. 국내에서 제조한 ‘토산품’뿐 아니라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도 팔았다. 공간은 널찍했고 외국어가 가능한 전문 판매 직원들이 상주했다. 면세점은 ‘대박’이 났다.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면세점에 잘 들어가지 않는 명품 브랜드도 입점할 정도였다. 명품 브랜드는 1980년대 중반 줄줄이 입점했다. 현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으로 불리는 이곳은 단일 면세점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낸다. 작년에만 4조원을 넘겼다.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약 7조5000억원)의 절반을 넘는다.한국 면세점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한 해에만 172억3817만달러(약 19조23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34%나 매출이 뛰었다. 세계 면세점 시장에서 한국 시장 점유율은 2017년 기준 17.9%. 세계 1위다. 2위 중국(8.4%)과는 두 배 이상 차이 난다. 한국 면세점의 ‘황금기’는 롯데와 신라가 주도하고 있다.롯데는 명동본점을 시작으로 부산, 제주 등 전국으로 확대했다. 현재 국내 매장만 여덟 곳이다.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2013년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백화점식 면세점을 들고 나갔다. 이후 미국 괌, 일본 간사이공항 등으로 확장했다. 작년에는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영토를 넓혔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국내 8개, 해외 12개 등 총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신라는 롯데보다 6년 늦은 1986년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해외 성과는 롯데보다 먼저 냈다. 작년 해외 매출 1조원을 처음 달성했다. 롯데도 아직 이르지 못한 실적이다.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진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성과를 기반으로 2017년 홍콩 첵랍콕공항 내 면세점 사업을 추가로 따냈다. 인천공항 면세점을 비롯해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에 면세점을 모두 입점시켰다. 마카오 공항면세점, 태국 푸껫 시내 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 면세점 등도 운영 중이다.이를 기반으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4조233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37.7%나 증가했다. 올해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롯데와 신라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매출 기준 각각 2위와 5위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