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재 수출규제 앞두고 '패닉' 사전 차단…"생산라인 정상 운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안내 서한'을 보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발효를 이틀 앞둔 지난 2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주요 고객사에 "납품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퀄컴, 엔비디아, IBM 등 유력 IT 업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공급하고 있다.
삼성·SK, 반도체 고객사에 서한 "공급차질 없도록 하겠다"
파운드리 마케팅 부서를 통해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는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즉시 알려드리겠다"는 취지로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일부 고객사의 문의가 이어지자 이번주 초에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0% 이상을 각각 차지하고 있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전자업계에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가 단행되기 전에 업계 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서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SK, 반도체 고객사에 서한 "공급차질 없도록 하겠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IT 업체들은 통상 동시다발적인 고객사의 문의가 있는 경우 서한을 통해 안내하는 게 일반적인 절차"라면서 "이번 사안이 간단치 않은 문제여서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은 이날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와 관련, "정부와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일부 소재 수출 규제가 오늘부터 실제로 단행됐지만 이로 인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의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생산라인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SK, 반도체 고객사에 서한 "공급차질 없도록 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