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록 이씨이십일 대표가 서울 삼성동 본사 사무실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지원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송영록 이씨이십일 대표가 서울 삼성동 본사 사무실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지원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경제를 이끄는 두 바퀴는 내수와 수출이다. 하지만 좁은 국내시장을 감안하면 수출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 있는 이씨이십일은 중소기업의 수출 활로를 열어주는 업체다. 바이어를 찾아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수출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확대를 위해 뛰고 있는 회사의 대표를 만나봤다.

송영록 이씨이십일 대표 "中企, 해외시장 개척 도우미 역할에 충실"
필름코팅제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E사는 제품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오로지 국내시장에서만 판매해왔다. 외국 바이어 발굴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수출컨설팅업체인 이씨이십일(EC21·대표 송영록)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중국 바이어를 만나 85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불꽃감지기를 개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I사도 비슷한 과정을 걸었다. 이 회사는 불꽃감지기와 관련된 우수한 기술로 해외전시회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이 회사의 의뢰를 받은 이씨이십일은 I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유통업체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 대신 현지 제조사를 통한 기술이전을 추진했다. 소방 관련 업계 바이어들과 미팅해오던 것을 불꽃감지기 전문업체 바이어들로 미팅 대상을 바꿨다. 그 결과 I사는 중국 S사와 기술이전 양해각서(MOU)를, 또 다른 중국기업인 A사와 미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맺었다.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 있는 이씨이십일은 해외마케팅 전문기업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고 있다. 이를 위해 EC21이라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 온오프라인 무역 지원, 뉴미디어마케팅,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바이어 검증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무역협회 등이 출자해 2000년 문을 연 이 회사는 국내 상품의 수출마케팅 회사로 출발했다. 송 대표는 “지금은 일반 제품 수출은 물론 일반관광, 의료관광, 문화 등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무역협회에서 분사해서 회사를 설립한 직후 미국 MWT사로부터 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게 글로벌 마케팅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EU 소속 28개국 기업의 한국 내 시장 개척 활동을 지원하는 EU게이트웨이 사업을 국제입찰로 수주했다”며 “지금까지 10여 년간 이 프로젝트의 한국사무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기업과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고 EU 기업의 우수상품 전시회도 여는 행사다.

그는 “그동안 중소기업의 무역지원 전문기업으로 국내 상품을 수출하는 도우미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현재 중점 추진하는 사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를 활용해 한국 상품을 홍보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지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세계 17개국과 네트워크를 맺어 운영하고 있다. 이들 네트워크는 현지 바이어에 대한 검증과 평가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송영록 이씨이십일 대표 "中企, 해외시장 개척 도우미 역할에 충실"
교역량이 계속 늘고 있는 베트남에는 지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중소기업의 시장 개척을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국가는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다. 송 대표는 “국내 관광상품을 해외에 소개해 수익 창출을 지원하고 EU게이트웨이 모델처럼 해외 기업을 한국에 알리는 일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