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상반기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사업부문에 있는 네트워크사업부가 A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 지급 계획을 밝혔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사업부별 목표 달성 여부를 감안해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사업부문과 산하 사업부 실적을 각각 평가해 A∼D 등급으로 분류한다. 등급에 따라 각각 50%, 25%, 12.5%, 0%의 성과급을 부여한다. 직원들은 소속 ‘사업부문’과 ‘사업부’의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받게 된다.

무선사업부는 가장 낮은 등급인 D등급(0%)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위 부서인 IT모바일(IM)부문이 A등급(50%)을 받아 총 50%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갤럭시 S10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갤럭시폴드 출시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부문 아래에는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가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에 대한 공격적인 수주로 네트워크사업부는 A등급(50%)을 받아 총 100% 성과급을 받는다.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와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도 100% 성과급을 받았다.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TAI 최대치를 기록한 사업부가 많은 것은 TAI가 ‘생산성 목표 달성’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성과급이기 때문이다. 초과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해 내년 초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OPI·옛 PS)은 이전만큼 받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OPI는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50%까지 준다는 점에서 지급 규모가 특별성과급 및 TAI보다 크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4조7583억원, 27조3360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수치다.

고재연/황정수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