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하게 탈바꿈한 디자인, 연결성 높인 상품성 돋보여

기아자동차가 K7 부분변경을 출시했다. 2016년 1월 2세대 출시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새 K7은 기존 제품보다 섬세함을 강조하고 커넥티드 중심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준대형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적극 담아냈다.

[시승]그랜저와 다른 결, 기아차 K7 프리미어

[시승]그랜저와 다른 결, 기아차 K7 프리미어

▲스타일&상품성
K7 차명 중 숫자 '7'은 선이 꺾인 모습이다. 기아차는 이 점을 응용한 'Z'자 형태의 LED를 2세대 K7부터 앞뒤 램프에 활용하고 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그릴 사이에 'Z'자형 LED를 삽입해 이전에 없던 독특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헤드램프 내부의 4개의 LED는 일정하게 정렬해 매서운 인상을 자아낸다.

그릴은 넓고 반듯한 육각형으로 커졌다. 그릴 내부의 세로형 음각 패턴은 보다 더 깊어졌다. 마치 안쪽으로 크게 접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범퍼 아래는 흡기구와 LED 방향지시등 주변을 감싸는 길다란 크롬 바를 넣었다. 양쪽 끝이 솟아오른 모양이 비행기의 날개를 떠올린다.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보닛, 펜더도 형태가 일부 바뀌었다. 헤드램프 위치가 살짝 내려오면서 불가피한 변화를 맞이한 것. 측면은 부분변경 특성상 기존 K7과 큰 차이가 없다.

후면부는 양쪽으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와 그 아래의 크롬 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Z'자형 LED는 헤드램프의 그것과 닮았지만 속도가 느껴지는 점선으로 좌우를 이어 역동적이다.

[시승]그랜저와 다른 결, 기아차 K7 프리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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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외관 이상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대세로 자리 잡은 12.3인치 AVN 모니터를 탑재하기 위해서다. 송풍구 위치를 내리고 각종 제어 버튼들과 대시보드의 레이아웃을 변형했다. 12.3인치 풀 컬러 TFT LCD 계기판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고해상도를 지원해 가시성이 높고 깔끔하다. 아날로그 시계는 자취를 감췄고 변속 레버도 간결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센터페시아가 운전자를 향하고 있는데다 현대기아차 특유의 사용자 환경을 적용해 모든 기능의 조작은 직관적이다. 손을 쓰기 싫다면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시승]그랜저와 다른 결, 기아차 K7 프리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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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트림과 시트의 퀼팅 패턴은 각각의 바느질이 잡아당기는 듯한 긴장감이 눈에 띈다. 나파 가죽과 우드그레인의 질감은 준대형 세단 이상의 감성을 보여준다. 승차 공간은 차체가 길어지긴 했지만 범퍼 디자인 변경에 따른 것이어서 이전과 같다. 그러나 널찍한 다리공간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충분히 만족시킨다. 트렁크는 트렁크 리드의 기아 엠블럼을 눌러서 전동식으로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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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승 기간동안 경험하지 못했지만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기능과 블랙박스 기능의 빌트인캠, 차와 가정의 일부 기기를 양방향으로 원격제어 할 수 있는 카투홈/홈투카, 자연의 소리 등의 편의품목도 갖췄다.

▲성능
시승차는 K7 최고 트림으로 V6 3.0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성능은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m다. 가속은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출력에 힘입어 이뤄진다.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도 매끄러워 딱히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다. 인증 받은 연료 효율은 9.8㎞/ℓ(도심 8.6㎞/ℓ, 고속 12.0㎞/ℓ)다. 급가속이 잦았던 고속도로 중심의 시승에선 8.7㎞/ℓ의 효율을 표시했다.

[시승]그랜저와 다른 결, 기아차 K7 프리미어

주행 감각은 편안함에 집중했다. 노면의 조잡한 충격을 성실하게 걸러내며 탑승자의 피로를 줄인다. 그렇다고 하체가 헐겁게 느껴진다는 뜻은 아니다. 고속 주행 실력은 무난한 수준이지만 노면에 착 달라붙는 맛은 조금 아쉽다. 3.0ℓ 엔진 제품에만 적용하는 랙 구동방식의 MDPS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선회 실력을 보여준다. 정숙성은 차음유리 적용 범위를 확대한 덕분에 플래그십 세단과 견줄만한 수준이다. 주행 중 창문을 여닫는 것만으로도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시승]그랜저와 다른 결, 기아차 K7 프리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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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은 이제 운전자가 10분 이상 스티어링휠에 손을 올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활성화를 지속한다. 가감속도 제법 자연스럽다. 간선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선 꽤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도 기대된다. 터널을 지날 때엔 차 스스로 창문을 올리고 내기순환모드를 가동하는 외기 유입 방지 기능을 가동해 쾌적함을 유지한다.

▲총평
새 K7은 기존 제품의 아쉬웠던 점을 털어내고 새로운 품목들을 스펀지 같이 흡수했다. 예리하게 다듬은 내·외관 디자인과 ADAS, 카투홈/홈투카, 빌트인캠, 2.5ℓ 가솔린 엔진 등이 그것이다. 기아차는 이를 활용해 준대형차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한 40대를 직접 겨냥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ADAS, HUD 등의 고급 품목의 선택율이 각각 80%, 60%를 넘겼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랜저보다 한 발 앞선 K7 부분변경의 출시가 준대형 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승]그랜저와 다른 결, 기아차 K7 프리미어

가격(개별소비세 3.5% 인하 기준)은 2.5ℓ 가솔린 3,102만~3,367만원, 3.0ℓ 가솔린 3,593만~3,799만원, 2.4ℓ 하이브리드 3,622만~4,015만원, 2.2ℓ 디젤 3,583만~3,760만원, 3.0ℓ LPi 일반 3,094만~3,586만원(면세 2,595만~3,430만원).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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