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제재에 일본차 불매 운동 맞불
-영향 없다 vs 있다 의견 분분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일본차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한일 양국의 신뢰 관계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의 한국 수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사실상 한국 주력 제품에 대한 경제보복이라는 분석으로, 국내에서는 일본차 불매운동 주장이 고개를 든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출규제는 그 피해가 한국기업뿐 아니라 일본 기업과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자해적 조치임을 일본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교수는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WTO 제소와는 별개로 시민단체가 일본차 불매 운동에 나서는 방식으로 압력을 넣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불매 운동으로 인한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판단이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일본의 독도 문제 도발 때에도 불매 운동이 일었지만 실적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정치적 이슈와 경제적 소비는 별개의 것으로 구분짓기 때문에 양국 관계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진 않는다"며 "특히 자동차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내구 소비재이기 때문에 단순히 일본에 대한 감정이 구매요소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차의 제품력과 가치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다수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는 이성적 소비를 했을 때 만족감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소비를 하는 것보다 효용이나 비용 등 이성적 조건들을 따져 구매를 했을 때 만족도가 더 높은 것. 이는 소비재의 가격이 비쌀 수록 강해지는데 '자동차'나 '부동산'같은 경우가 해당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감정적 소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감정 해소를 주요 구매 요소로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엔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브랜드를 고르는 소비자들이 분명 존재한다"며 "오히려 과거보다 일본차 불매운동의 여파가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경제 도발, 일본차 판매 불똥 튈까?

한편, 국내 판매 중인 일본차 브랜드는 총 5곳이다. 혼다는 올 5월까지 국내 시장에 4,883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04.1% 성장했고 렉서스는 7,070대로 32.7% 올랐다. 인피니티는 965대로 2.6% 신장했으며 토요타는 4,935대로 29.9% 줄었다. 닛산은 1,683대로 24.0% 하락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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