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하락세
-11월 부분변경 대기수요 및 쏘나타·K7 등 경쟁차종 강세 이유

현대자동차 그랜저(IG)가 지난 6월 6,652대를 국내 판매해 2016년 11월 출시 이후 가장 적은 월간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1일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그랜저 판매는 6,652대로 전년 동월대비 25.6%, 전월대비 20.1%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1월 신형 출시 이후 32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 실적이다. 그랜저는 올 3월 1만531대, 4월 1만135대, 5월 8,327대로 꾸준히 내림세다.

업계는 그랜저 부분변경 출시가 11월로 예정되면서 대기 수요가 발생했을 것으로 해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4월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와 6월 공개된 기아차 K7이 적지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쏘나타는 중형 세단이면서도 그랜저급에 견줄 크기와 실내외 디자인을 갖추고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인공지능 서비스 등 고급 편의품목을 넣었다. 중형 세단으로서의 품위 확보를 위해 택시 시장도 포기했다. 쏘나타는 4월 8,835대, 5월 1만3,376대, 6월 9,822대를 판매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 K7은 부분변경 출시 이전 재고를 털어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6월 판매는 4,284대로 전년 대비 36.7% 올랐다. 특히 사전계약을 진행한 K7 프리미어의 경우 10일만에 1만대 계약을 달성해 7월 실적을 일찍이 확보했다. 부분변경임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달라진 디자인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 디젤·하이브리드·LPG 등 다양한 엔진 제품군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랜저는 안팎에서의 공격에 살짝 휘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신형으로 기력을 회복할 방안이다. 새 그랜저는 캐스캐이딩 그릴과 헤드램프 관계를 재정립한 현대차의 새 디자인 정체성을 따르고 길이와 휠베이스를 소폭 늘릴 예정이다. 공간감을 강조하기 위해 C필러와 후면부 디자인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력계는 기아차 K7 부분변경에 먼저 탑재한 스마트스트림 G2.5ℓ GDi 엔진을 탑재한다.

그랜저 아성 흔들, 출시 이후 최저 실적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덩치를 키운 쏘나타가 준대형 차급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여기에 K7 프리미어가 선전하면서 부분변경 출시를 앞둔 그랜저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랜저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희비는 11월 이후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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