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은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들과 만났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은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들과 만났다. LG 제공

“사람 함부로 자르지 마라. 한 번 해고하면 좋은 인재들을 다시 데려오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재 모셔라"…LG 테크 콘퍼런스 개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995년 취임 후 “정리해고는 없다”며 강조한 말이다. 인재 영입을 위해서라면 최고경영진은 물론 그룹 오너까지 나서서 국내외를 방문한다. 국내외 이공계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를 초청하는 ‘LG 테크 콘퍼런스’가 대표적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월에는 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4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학원에 재학 중인 국내 R&D 인재들과 시간을 보냈다. 주요 경영진도 함께 자리했다.

구 회장은 2월 행사에서 “LG의 R&D 공간에서 최고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LG가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찬 시간 내내 40여 개 테이블을 돌면서 참석 대학원생들과 인사하고 기념촬영을 하며 미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

글로벌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작년 첫 연말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LG화학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영입하면서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LG화학 창립 이후 71년 만에 처음 외부에서 영입한 CEO였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주)LG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홍범식 사장, 김형남 부사장, 김이경 상무 등도 영입했다. (주)LG 경영전략팀장인 홍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글로벌디렉터(대표) 출신으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혁신 전략을 비롯해 성장 전략, 인수합병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주)LG 자동차부품팀장인 김형남 부사장은 LG그룹에서 보기 드문 자동차업계 출신이다. 기아차·르노삼성·한국타이어 등을 거쳤으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LG가 육성 중인 자동차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주)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인 김이경 상무는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MSD)의 해외법인에서 약 12년간 근무했다. LG에 필요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LG는 외부 인재 영입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영입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고객 가치 달성에 필요한 역량을 채우기 위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근로 시스템 정비, 사내 복지 확대

국내외 인재들이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무 시스템과 복지 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사무직 직원들은 하루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기능직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전 생산라인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업무시간 외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신기간 무급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여성 직장인들의 임신·출산·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2006년 7월부터는 실질적 모성보호 차원에서 임신으로 인한 여사원의 근무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출산휴가(90일) 이전의 임신기간 중 희망 여사원에 한해 최장 6개월간의 무급 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한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유도하는 사내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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