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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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확률에 기초한 상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는 위험이 발생할 확률을 고려해 실손보험, 암보험 등을 나름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가입한다. 하지만 종신보험만은 예외다. 죽음은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어떤 누구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종신보험, 정기보험 등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수다. 꼭 필요한 금융상품임에도 자발적으로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평소 알고 지내던 컨설턴트의 권유에 의해 가입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보험사들은 꾸준히 종신보험의 기능 및 구조 등에 변화를 추구하며 고객의 선택을 받도록 노력해 왔다. 1998년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종신보험은 ‘사망을 보장한다’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판매되며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 이면에는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변신’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CI(Critical Illness) 종신보험이다. 2002년 생명보험사들은 사망은 물론 암 등 치명적 질환을 보장하는 CI종신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CI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에 ‘선지급’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종신보험이 유가족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가입자의 생전 활용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어 2003년 유니버설 기능이 도입되면서 종신보험의 활용 범위가 더욱 확장됐다. 중도인출과 납입중단 기능을 통해 일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이 곤란한 상황에서도 보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 보험들이 한두 달만 보험료를 내지 못하면 해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객 중심으로 변화한 것이다. 또한 추가납입 기능은 종신보험 환급률을 높이고, 비과세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장점이 됐다.

2010년 전후에는 소위 ‘적립전환’ 기능이 도입돼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종신보험을 1회에 한해 적립형 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최초 가입 이후 종신보험 사망보장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진 경우 적립전환 당시 적립액을 계약자가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사망보험금을 활용해 생활비로 충당하는 방식의 ‘생활자금형’ 종신보험까지 선보이면서 ‘죽어야 혜택받는’ 보험에서 ‘살아서 활용하는’ 보험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생활자금형은 고객이 은퇴 시점을 지정하면 그때부터 일정 기간 생활자금을 매년 또는 매월 자동으로 지급하는 기능이다. 생활자금을 받는 기간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객의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보험료가 일반 종신보험에 비해 저렴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도 판매되고 있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료 납입기간에는 해지환급금이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적거나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험료 납입기간이 끝나면 일반 종신보험과 비슷한 수준으로 환급금이 발생한다. 같은 보험료로 높은 보장금액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기 보장자산 확보’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월 보험료 30만원을 10년간 낼 여력이 있는 사람이 가입금액 7000만원의 일반 종신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면,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1억원을 가입할 수 있다.

종신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일반 사망보장 외에 본인의 가입 목적에 맞는 종신보험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컨설턴트와 상담해 적절한 상품을 추천받는 것도 방법이다.

삼성생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