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흔들리고 국내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면서 지난달 산업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설비투자지수는 8.2% 감소하고 소매판매액지수는 0.9% 상승했다. 3대 경기지표인 생산·투자·소비 가운데 두 개가 하락한 것이다.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한 건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4분기 -0.6%, 올 1분기 -0.8%를 기록하고 올 4월 0.9%로 반등했으나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꺾였다. 물건을 생산해도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전달보다 2.6%포인트 오른 118.5%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9월(122.9%) 후 가장 나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1971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장기 하락세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