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왼쪽)와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SK이노베이션 제공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왼쪽)와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SK이노베이션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주(州) 경제개발부 대표단을 이끌고 27일 충남 서산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찾았다.

지난 23일 방한한 켐프 주지사는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기아자동차 공장 등도 둘러봤다. 공통점은 조지아주에 투자한 기업들이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2022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16.5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조지아주가 생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다. 기아차도 조지아 공장에서 텔루라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SK이노베이션 다음으로 많다.

켐프 주지사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11월 주지사 당선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첫 출장지를 한국으로 정하고, 한국 기업들을 방문한 건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 3월 조지아주의 SK이노베이션 공장 기공식에서 “SK이노베이션의 투자로 조지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일자리가 생긴다”며 “오늘은 조지아 주민들에게 정말 신나는 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번 방문에서 추가 투자 유치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사내 행사에서 “미국 전기차 공장에 최대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인근의 다른 주들도 한국 기업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켐프 주지사가 선수를 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