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대신 배당·자사주 소각 등 무게
적자 자회사 정리, 식음료도 철수 고심
증권가 "어떤 선택이든 나쁠 것 없다"
이수만 SM 회장 /한경DB

이수만 SM 회장 /한경DB

에스엠(38,150 +0.39%)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뿔난 주주'를 달래려고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 등 다수의 기관투자가가 요구한 이수만씨의 개인회사(라이크기획)와 에스엠 간 합병안이 아니더라도 "어떤 선택이든 나쁠 건 없다"는 게 증권가(街)의 입장이다.

라이크기획은 에스엠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세운 개인기업이다. 그간 라이크기획은 에스엠에서 인세를 수령해 왔는데 지난 3년간 평균 인세가 에스엠 영업이익의 절반(46%)에 육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에스엠의 매출 기준으로 '6% 인세' 계약에 따른 결과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라이크기획 합병과 배당·자사주 소각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주주서신에 대한 답변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에스엠은 "주주 서한에 대한 답변과 실행 계획을 7월 31일까지 상세히 알려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자산운용 등은 지난달 초 에스엠의 라이크기획 합병 등이 포함한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다. 2000년 상장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은 에스엠에게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라이크기획 합병과 적자 자회사 정리, 식음료(F&B) 사업 철수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라이크기획의 합병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라이크기획의 인세 등이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한다고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 무상증여 형태로 라이크기획을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다만 라이크기획이 비상장회사로 법인 등록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법인 합병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특히 회계법인을 통한 기업가치를 산정이 필요한데 향후 가치 산정과 합병 비율을 놓고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스엠도 이런 상황 탓에 라이크기획과 합병보다 인세 인하와 배당·자사주 소각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계열사 간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 다각도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적자 자회사 정리와 식음료 사업 철수도 비슷한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어떤 선택이든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주환원 정책과 연관된 만큼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2,135 -0.47%) 연구원은 "두 가지 선택 모두 좋은 방향인 건 분명하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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