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개 팔린 아이스크림 롯데 월드콘…13번째 디자인 리뉴얼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무엇일까. 정답은 롯데제과의 월드콘이다. 지난해만 약 7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여 년간 유지해 온 전체 빙과시장 1위 자리도 지켰다.

월드콘은 1986년 3월 처음 나온 뒤 올해로 출시 33주년을 맞았다. 월드콘이 출시부터 지난해 말까지 거둔 누적 판매 실적은 약 1조4300억원이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28억 개다. 팔린 제품을 한 줄로 늘어 놓을 경우 길이가 약 63만㎞에 달한다. 지구 둘레의 15배를 넘는 길이다.

월드콘은 1988년 단박에 콘시장 전체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출시 10년째인 1996년에는 국내 빙과시장 전체 제품 중 1위에 올랐다.

월드콘은 1986년 출시 때부터 크기와 가격 면에서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크기는 경쟁 제품과 비교해 육안으로도 차이가 나도록 크게 키웠다. 맛과 향, 감촉은 경쟁 제품보다 더 고소하고 부드럽게 개발했다.

월드콘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의 조화다.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 견과류를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으로 장식해 다른 회사들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맛의 조화를 연출해냈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핑도 맛깔스럽게 더했다.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는 콘 과자가 쉽게 눅눅해지지 않고 오랜 시간 바삭할 수 있도록 과자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했다. 1986년 출시 때부터 콘의 맨 아랫부분에 초콜릿을 넣어놔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뒤에는 이 부분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다.

제품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끈다. 여기에 별 문양, 강렬한 로고체 등을 입혀 월드콘 고유의 이미지를 심었다. 그동안 월드콘은 붉은색 컬러를 비롯해 와일드한 로고 타입, 별 문양 등을 채택하며 디자인을 발전시켰다. 그 가운데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불어넣기 위해 리뉴얼을 지속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다.

월드콘은 올해로 출시 이후 13번째 리뉴얼을 진행한다. 이번 디자인 역시 월드콘이 사용해온 전통적인 컬러와 로고, 문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플하고 강렬한 느낌을 더했다. 포장 디자인 윗부분에는 ‘대한민국 빙과 1등’이라는 문구를 넣어 1등 제품임을 강조했다.

월드콘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는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맛’ ‘모카 커피맛’과 33주년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인 ‘아몬드 브리틀맛’ 등 세 가지를 내놨다. 월드콘의 성수기는 4~10월이다. 이 기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