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26일 1500만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 내내 400만원대를 맴돌다 불과 석 달 만에 세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하지만 소수의 해외 ‘큰손’들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이 많고, 향후 시세 예측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상화폐의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20% 급등 '1500만원 돌파'
이날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0시 1336만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오후 2시께 1500만원을 넘어섰다. 오후 2시17분에는 155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JP모간이 ‘JP모간 코인’ 등의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국내외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가상화폐 규제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것도 이 시장이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란 기대로 이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등 국제 정세 불안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일조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2017년과 같은 ‘투기 광풍’이 재현될 조짐은 없다고 보고 있다. 국내 가격이 원화로 환산한 해외 시세보다 월등히 높은 ‘김치 프리미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가상계좌 발급 규제로 신규 투자자 유입이 대부분 막혀 있어 국내 거래소는 상승장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주요 투자자와 거래소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며 “급락장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언제든 큰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