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서 ‘보험 쿠폰’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비대면으로 한 번 계좌를 트면 다른 금융사에선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서비스가 올해 안에 선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혁신금융서비스 5건을 추가 지정했다. 이 제도는 혁신적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규제 적용을 유예해주는 ‘규제 샌드박스’를 금융 분야에 도입한 것이다. 금융위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시작한 지난 4월부터 석 달 동안 총 37건이 선정됐다.

농협손해보험은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보험 쿠폰 판매 서비스를 올해 안에 시작한다. 선불카드와 비슷한 개념의 모바일 보험료 쿠폰을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다. 이 쿠폰은 여행자보험, 레저상해보험, 주택화재보험, 재난배상책임보험 등 다이렉트 보험상품에 들 때 쓸 수 있다.

파운트와 아이콘루프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에 필요한 신원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를 각각 오는 10월, 12월 내놓는다. 처음 비대면 실명 확인을 거칠 때 사용된 정보를 저장해뒀다가 추가로 계좌를 만들 때 기존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정보 입력 절차가 줄어들고 휴대폰, 신분증 인증 등도 생략할 수 있어 금융거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레이니스트와 머니랩스는 여러 금융사가 제시한 대출 조건을 한눈에 비교하는 기능을 내세워 혁신금융서비스로 추가 지정됐다.

금융위는 하반기에도 규제 샌드박스를 상시로 운영할 방침이다. 관심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27일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15~26일에는 하반기 신청과 관련한 수요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반기에 접수된 신청 중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건은 7월에 심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