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기 유지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과도한 대응에 대해 경계했다.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대 0.5%포인트에 달하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해온 시장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일시적일 수 있는 단기적 변화들에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면서 “정책 결정은 광범위한 정보에 근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수준의 관세는 경제에 큰 위험으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으며, 물가도 기존 예상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2%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Fed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0.5%포인트 금리 인하론에 선을 그었다. 불러드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정말로 0.5%포인트 금리를 내려야할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불러드 총재는 6월 FOMC에서 홀로 금리 인하에 투표한 인물이다.

파월 의장과 불러드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선 다우 지수가 0.67%, 나스닥 지수가 1.51%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대응했다. 그는 “Fed는 단기적 정치 압력으로부터 영향받지 않는다”며 “통화정책이 정치이익에 휘둘리게 되면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도록 의회가 규정해놨다. 이것을 ‘독립성’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인터뷰에서 “만약 Fed의 긴축 정책이 없었더라면 성장률과 주가가 현재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Fed를 비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