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모잠비크·카타르서
잇따라 발주 예정

'조선 빅3' 올 시장 점유율 88%
삼성중공업(7,630 -0.65%)이 6조원에 달하는 러시아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쇄빙선 수주에 바짝 다가섰다. 3조원을 웃도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선 발주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30,950 -1.12%) 등 한국 ‘조선 빅3’의 수주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18兆 LNG운반선 '큰 場' 열린다

LNG쇄빙선 수주 임박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조선소인 즈베즈다와 공동으로 신형 LNG쇄빙선 설계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노바텍이 북극해에서 채굴한 LNG를 실어나를 선박이다. LNG쇄빙선은 일반 LNG선보다 1.5배 이상 비싸다.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아크7’급 쇄빙선 기술은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빅3만 보유하고 있다.

노바텍은 공식적으로는 즈베즈다에 LNG쇄빙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즈베즈다의 기술력이 부족해 삼성중공업과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 참가해 노바텍 관계자를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뛴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생산은 즈베즈다가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면서 상당한 일감을 따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조선이 2014년 북극해 LNG 개발 사업인 야말프로젝트에 설계자로 참여한 이후 발주된 선박 15척을 모두 따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대우조선이 수주한 금액은 척당 3억2000만달러였다. 최대 17척인 이번 LNG쇄빙선을 당시 가격으로만 잡아도 54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 이른다.

LNG운반선 시장, 큰 장 선다

모잠비크 LNG 개발도 본격화하면서 17만t 이상급의 초대형 LNG운반선 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는 지난 18일 모잠비크 정부와 투자확약서(FID)를 체결한 뒤 한국 조선 3사와 일본 미쓰비시, 가와사키 등 5개 조선사를 후보로 선정했다. 아나다코는 연간 1288만t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운송할 선주사를 찾고 있다. 선주사들은 5개 후보 조선소에 16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발주 시기는 올해 3분기(7~9월)로 알려졌다.

모잠비크는 아프리카 남동부 해안에 있는 국가다. 앞바다 로부마 분지에서 40억t 이상의 LNG가 매장된 가스전을 2000년대 초반 발견했다. 아나다코, 엑슨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회사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엑슨모빌도 하반기 중 15척 안팎의 초대형 LNG선 발주를 예정하고 있다.

대용량 LNG탱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초대형 LNG선 시장은 사실상 한국 조선 3사의 독무대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발주된 초대형 LNG선 24척 가운데 한국 조선사가 21척(88%)을 따냈다. 삼성중공업 10척, 대우조선 6척, 현대중공업그룹 5척 등이다. 지난해에도 한국 조선 빅3가 이 시장의 86%를 휩쓸었다.

40척(약 9조원) 규모인 카타르의 초대형 LNG선 발주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LNG선 가격은 척당 1억8500만달러(약 2100억원)로 초대형 컨테이너선(1억600만달러 안팎)보다 15%가량 비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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