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8월 출시하는 갤럭시노트10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스마트폰 문자, 사진, 알림 등을 PC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S가 윈도10에서 새로 선보인 ‘유어폰’ 앱(응용프로그램)을 갤럭시노트10에 기본 앱으로 적용한다. 업무 관련 문자가 수십 통씩 오는 직장인들은 이제 스마트폰 없이도 PC로 문자를 확인하고 전송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메일로 보내는 과정 없이 바로 PC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영상을 PC 대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미러링도 가능하다.

핵심은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애플 이용자들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아이폰 문자, 사진, 메모 등을 자신의 아이패드, 맥북 등에서 실시간 공유한다.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작업하다 회사에서는 아이패드로, 집에서는 맥북으로 옮겨가며 작업을 해도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줄곧 IM(IT모바일)사업부에 “애플의 ‘멀티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를 이해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는 ‘삼성 플로우’를 개발했지만 홍보에 실패하면서 확산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전 세계 컴퓨터에 윈도를 적용하고 있는 MS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협업하게 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