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11월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콘퍼런스 ‘컴업(ComeUp) 2019’를 연다. 그동안 국내 잔치 수준에 머물렀던 스타트업 행사를 핀란드의 ‘슬러시’처럼 글로벌 이벤트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블랙박스(내부 구조가 복잡한 기계 장치) 같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대외 평가를 일축하기 위해서다.

컴업, 컴온!…스타트업에 제대로 된 '판' 깔자
올해 처음 열리는 컴업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글로벌 데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받고,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협업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올해 행사는 11월 25~30일 부산 벡스코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스타트업 지원기관 투어를 비롯해 강연·스타트업 소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해외 VC와 네트워킹, 국내 스타트업 전시·체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과 데모데이 등도 예정돼 있다.

부산에서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아시아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가 열린다. 글로벌 VC 등 해외 저명 인사들을 초청해 테마별 4~5개 소그룹으로 나눠 국내 전문가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정부는 아시아에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동맹)’를 선도하기 위해 국가 간 양해각서(MOU) 체결 등 정책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핀란드 헬싱키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설립하고 컴업의 흥행을 위해 슬러시와 협업할 계획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 등 민간 전문가들로 조직위를 구성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에서 과소평가받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을 해외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 ‘컴업’을 글로벌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총출동하는 페스티벌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