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 금융실세'
오갑수 블록체인협회장 취임 일성

"금융소외현상 줄여줄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위해 힘쓰겠다"
오갑수 블록체인협회장 "블록체인은 서민에게 '기회의 門' 열어줄 기술"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아주 중요한 기술입니다. 산업이 발전하고 협회가 주요 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24일 한국블록체인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70·사진)의 취임 일성이다. 오 회장은 이날 열린 협회 임시총회에서 임기 3년의 새 협회장으로 확정됐다. 이 단체에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가상화폐거래소가 가입했다. 그의 선임안은 ‘만장일치 박수’로 통과됐다.

가상화폐업계 안팎에선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금융 실세’로 불리는 오 회장이 정부의 ‘가상화폐 옥죄기’ 정책에 변화를 이끌어내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SC제일은행 부회장을 거쳤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지내다 2014년 ‘KB 사태’ 책임을 지고 연임하지 않았다.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의 금융경제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경제·금융 공약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 정부 들어 금융당국 요직의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렸다.

정통 금융권 출신 인사 상당수가 블록체인에 부정적인 것과 달리 오 회장은 “세상을 바꿀 지속가능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에서 소외된 서민과 중소기업에 ‘기회의 문’을 열어줄 기술”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포용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오 회장은 “최근 페이스북과 JP모간이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획기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세계경제포럼은 202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진대제 초대 협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3월 사퇴 뜻을 밝힌 뒤 ‘힘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진 전 회장은 이날 고별 인사에서 “정부 규제가 불분명한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생각처럼 쉽게 바뀌지 않았다”며 “가상계좌 확보, 자금세탁 정책 등에 대한 방향이 시급히 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오 회장이 서둘러 챙겨야 할 최대 현안이란 뜻이다.

오 회장은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회원사들과 힘을 모아 과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서울대 상과대학에서 학사·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서울대 같은 과 66학번 동기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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