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해외 첫 전용 브랜드 체험관을 열고 글로벌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제네시스는 24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와 중형 스포츠 세단 G70, 대형 세단 G80의 론칭을 알린다. 또 호주 시드니의 럭셔리 브랜드 밀집 지역인 '피트 스트리트 몰'에 해외 첫 제네시스 전용 브랜드 체험관인 '제네시스 시드니 스튜디오'를 개관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시드니 스튜디오는 201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 체험 공간처럼 차량 판매를 비롯해 각종 전시물, 고객 체험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제네시스가 해외 브랜드 체험관을 호주에 처음 설치하는 것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호주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110만대 수준이지만, 프리미엄 자동차는 11만6천여대로 약 10%를 차지한다. 호주는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0위권이며, 인구의 주력 구성원이 구매력이 높은 20∼50대가 차지한다. 호주 시장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내년에는 멜버른과 브리즈번에도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열고 프리미엄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G70가 해외에서 잇단 호평을 받으며 인지도를 높인 덕분에 판매도 성장세를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 3개 차종의 글로벌 판매(공장판매 기준)는 2016년 5만8천916대, 2017년 7만8천889대, 지난해 8만5천381대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도 역대 가장 일찍 연간 판매 3만대를 넘어섰으며 1∼5월 판매는 3만7천4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늘었다. 특히 올해 해외 판매는 9천631대로 작년 동기 대비 70.8% 급증했다.

'2019 북미 올해의 차'와 '2019 모터 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된 G70는 4천788대로 작년 동기 대비 130.7% 늘었다. G80는 37.9% 증가한 3천602대, G90는 30.4% 늘어난 1천241대가 각각 판매됐다. 이는 미국에서 제네시스 딜러망을 300여개로 확충하는 등 소매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미국 소매판매가 시작된 G70는 연말까지 409대 판매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에만 596대가 팔렸고 지난달은 1천447대로 늘어 1∼5월 누적 판매는 4천522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G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미국에 출시하고 뉴욕에도 시드니와 같은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개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GV80이 하반기에 출시되고 해외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하며, 신형 G80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향후 유럽과 중국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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