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세계 자동차 수요 6.7% 감소에도 완성차 수출액 6.7% 증가
SUV 사상 최대 수출 덕…자동차 수입액은 16.7% 급감
'수출 버팀목' 자동차, 8년 만에 수출 증가율 최고치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요가 후진하는 가운데에서도 한국 완성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수출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완성차 수출액은 179억5천634만 달러(약 20조8천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자동차부품의 수출액은 95억9천600만 달러(약 11조1천600억원)로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올해 1∼5월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2천273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 1위인 반도체는 21.9% 급감했으며 석유제품은 5.0% 감소하면서 자동차에 밀려 2위로 내려섰고, 선박해양구조물·부품은 4.0% 줄었다.

주요 품목의 부진과 달리 자동차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8년 만에 수출 증가율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버팀목' 자동차, 8년 만에 수출 증가율 최고치
완성차 수출액은 2011년 연간 27.8%의 급증세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11.2∼4.0%의 증감률을 보였다.

올해 완성차 수출액이 6%대를 보인 것은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5월 완성차 수출은 대수 기준으로는 103만566대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이 역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작년 9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인 것과 대비해 선전한 것이다.

자동차산업협회 집계 결과 1∼5월 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든 3천732만대를 기록 중이다.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지역의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한국에서 수출된 완성차를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 투싼이 올해 들어 5월까지 10만6천833대가 수출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지엠 트랙스(10만5천576대), 현대차 코나(9만9천710대), 기아차 모닝(6만6천517대), 기아차 쏘울(6만5천576대), 현대차 아반떼(6만4천576대), 기아차 스포티지(6만5천122대), 한국지엠 스파크(5만5천839대), 기아차 니로(4만4천89대), 기아차 스토닉(3만4천93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승용차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10위권에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은 SUV 모델이 7개 포함됐다.

특히 올해 1∼4월 SUV 수출량은 모두 47만7천175대로 1∼4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 수출 대상국의 수출 실적이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과 러시아 수출액이 각각 22.7%, 20.0% 늘었으며 캐나다 수출액은 12.1% 증가했다.

한편, 올해 들어 자동차 수입액은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5월 자동차 수입액은 44억4천516만 달러(약 5조1천7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16.4% 급감했다.

이런 감소세가 이어지면 올해 자동차 수입액 감소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2.5%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