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에 대한 수사 개시 이후 흔들리고 있는 르노와 닛산이 오랜만에 자율주행차(무인차) 개발이라는 화두로 손을 잡았다.

르노와 닛산은 20일(현지시간) 구글의 무인차 개발업체 웨이모와 손을 잡고 프랑스와 일본 시장에 자율주행차 운송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시장의 기회를 평가해 각 사의 장점을 하나로 묶고 전문성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공영 AFP통신이 전했다.

르노·닛산·웨이모는 프랑스와 일본에 무인차 운송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법적인 문제와 상용화 가능성 등을 공동연구하기로 했다. 웨이모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소유한 업체로 세계 무인차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르노와 닛산은 프랑스와 일본 시장에 무인차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을 연구하는 공동 벤처도 설립할 예정이다. 웨이모가 이 벤처에 지분 참여를 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특히 세 기업은 프랑스와 일본 외에도 제3국 시장에 무인차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세 기업이 바라보는 제3국은 중국이다.

르노와 닛산의 무인차 개발 협력 발표는 지난해 11월 카를로스 곤 당시 르노·닛산 회장이 부정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뒤 두 회사의 관계가 급속히 경색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한편, 프랑스와 일본 정상은 다음 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갖는 양자 정상회담에서 르노와 닛산의 연합 관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엘리제궁 관계자는 지난 19일 "(마크롱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와의 만남에서 분명히 르노와 닛산의 관계에 관한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면서 "르노-닛산 연합에 대해 프랑스가 가진 강한 애착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