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희망재단 이사장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 두 번째)과 김원웅 광복회 회장(첫 번째), 한완상 임시정부수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세 번째) 등이 18일 서울 익선동 독립료리집에서 시식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신한희망재단 이사장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 두 번째)과 김원웅 광복회 회장(첫 번째), 한완상 임시정부수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세 번째) 등이 18일 서울 익선동 독립료리집에서 시식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김구 선생이 피난길에 갖고 다니던 ‘대나무 주먹밥’,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먹던 ‘돼지고기 튀김’….

독립투사가 먹던 음식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바꿔 판매하는 식당이 생겼다. 신한금융그룹의 공익법인인 신한희망재단이 19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거리에 문을 연 ‘독립료리집’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다.

이곳은 100년 전 독립투사들이 먹던 ‘한 끼’를 현대식으로 재현했다. 김구 선생이 5년 여 간 일본군을 피해 다닐때 먹던 대나무 주먹밥 ‘쫑즈(8000원)’,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먹던 돼지고기 튀김인 ‘꿔바로우(1만3000원)’, 지복영 선생이 즐겨 먹던 중국식 파전병 ‘총유병(8000원)’ 등이 대표 메뉴다. 납작두부볶음, 더덕 고추장구이, 김치찜 등 총 10가지 음식을 판매한다.

신한희망재단은 개점 하루 전인 지난 18일 이곳에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해 시식행사를 열었다. 신한희망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독립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알리는 뜻깊은 캠페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독립투사의 한 끼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그들의 헌신과 열정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립료리집은 다음달 21일까지 약 한 달간 기간제로 운영한다. 총 30석 규모이며, 매장에 임시정부 시절 분위기를 연상하도록 하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로 결제한 금액의 일부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는 기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