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과 동일한 편의 및 안전 품목
-여유롭고 부족함 없는 성능 인상적


LPG 차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제조사도 발맞춰 일반인 구입이 가능한 차를 속속 내 놓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세그먼트로는 한계를 보인다. 세단이 대부분이어서 최근 인기가 높은 SUV를 찾는 소비자는 LPG 차 구입에 한계를 겪었다.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르노삼성이 발 벗고 나섰다. 17일 출시한 QM6 LPe는 현재 국내시장 유일의 LPG SUV다. 도넛 탱크를 트렁크 바닥에 넣어 공간은 그대로 유지한 체 효율과 경제성을 살린 제품이다. 물론 막연한 불안함도 있다. 가스차는 힘이 떨어진다거나 안전에 약하다는 편견이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QM6 LPe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차는 여느 LPG 차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게 기지개를 켰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계기판 속 엔진 회전수는 높게 치솟았지만 무단변속기 특유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부드럽고 조용하게 뻗어나가는 감각은 가솔린차보다 한 수 위다. 도넛 탱크 주위로 감싼 두툼한 흡차음재와 함께 부분변경으로 오면서 풍절음과 바닥 소음에도 크게 신경 쓴 결과다.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파워트레인은 액상분사 방식의 직렬 4기통 2.0ℓ LPG 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를 내며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에 비해 출력은 4마력, 토크는 고작 0.7㎏·m 낮다. 단순 숫자로만 비교하면 성능이 부족할 것 같지만 실제 체감 가속은 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다. 추월 가속 시에는 다소 힘겨운 모습을 보이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며 그 과정도 답답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발진 가속은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을 준다.

주행 안정성은 기대 이상이다. 도넛 탱크를 트렁크 바닥에 넣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앞뒤 균형도 챙겼다. 일석이조 효과는 주행에서 톡톡히 경험할 수 있다. 고속 주행은 물론이고 갑작스럽게 스티어링휠을 꺾어도 쉽게 자세를 흩트리지 않는다. LPG 차가 오로지 연비에만 초점을 맞춘 경제적인 차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적어도 QM6 LPe는 주행 완성도에서 웬만한 가솔린 SUV를 뛰어넘는다.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연료 효율은 복합 기준 8.6㎞/ℓ(도심 7.7㎞/ℓ, 고속도로 10.1㎞/ℓ, 19인치 휠)다. 회사는 도넛 탱크 용량인 75ℓ로 80% 수준인 LPG 60ℓ를 충전할 경우 약 534㎞까지 주행 가능하다며 효율을 소개했다. 반포와 영종도 사이를 오가며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달렸지만 트립 컴퓨터상 효율은 ℓ당 9.0㎞ 수준을 보여줬다. 더욱이 고속 및 도심 정체구간에서의 주행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할만한 숫자다.

겉모습은 일반 QM6와 다르지 않다. LPG 차라고 해서 옵션을 빼거나 저렴해 보이는 구석은 찾아볼 수 없다. LED헤드램프와 유광 블랙으로 마무리한 그릴, 앞범퍼와 팬더 장식도 모두 일반 트림과 같다. 여기에 새로 디자인한 19인치 휠과 크롬 라인으로 마무리한 사이드 스커트 및 뒤 범퍼는 신형 다운 느낌을 잘 살렸다. 트렁크에 붙은 LPe 배지만이 가솔린과 다른 유일한 부분이다.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실내는 기존 QM6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용 편의성 위주로 개선했다.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한 2열 리클라이닝 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갔고 풀 스크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향상됐다. 또 8.7인치 S-링크 기본 화면에 공조장치 위젯 배치가 가능해 보다 간편한 조절이 가능하다.

LPG 가스통을 트렁크 바닥에 넣은 덕분에 2열은 물론 트렁크 공간은 크게 손해 보지 않았다. 도넛 탱크는 철판과 플라스틱, 매트 등 여러 겹으로 덮여있어 보기에도 깔끔하다. 또 2열을 접으면 평평한 확장 공간이 나오기 때문에 활용도에서도 일반 제품과 동일하다.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시승]독보적 존재감, 르노삼성 QM6 LPe

QM6 LPe는 평소 갖고 있던 LPG 차에 대한 편견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출력과 토크는 커다란 차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정숙성과 고속 안정성은 타는 내내 만족을 줬다. 부분변경 신차 다운 세련된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품목, 넓은 공간은 일반 트림과 동일하며 가솔린 대비 약 70만원 저렴한 초기 구입 비용은 숨은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마땅한 경쟁차가 없는 상황에서 QM6 LPe의 미래가 밝다. 가격은 일반인 구입 기준 SE 2,376만원, LE 2,533만원, RE 2,769만원, RE 시그니처 2,946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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