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작년 영업익 8천327억원…"인상 신중해야"
CJ 햇반·두부 올해 릴레이 가격인상…대형마트서 54% 오르기도
CJ제일제당이 올해 들어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들며 햇반 등 간판 상품의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국내 1위 종합 식품제조업체인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에 앞장서고 다른 식품 업체도 동참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식품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대표 상품인 '햇반 210g'을 1천480원에서 1천6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9% 인상했다.

'햇반 컵반 스팸마요덮밥'은 2천980원에서 3천180원으로 평균 6.8% 올랐다.

어묵과 맛살 가격은 각각 평균 7.6%, 6.8%,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는 평균 7%, 다시다는 평균 9% 인상했다.

브랜드 파워가 강한 햇반과 같은 대표 상품뿐 아니라 장류까지 전체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어 4월 중순에는 두부와 낫토 등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 품목 가격을 평균 9.4%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 여파로 한 대형마트에서 '행복한 콩 천일염국산콩부침과 콩찌개 180g'은 각각 1천480원에서 2천280원으로 가격이 54.1%나 뛰었다.

또 '유산균 생나또 달콤간장'과 '행복한콩 콩국물'도 각각 판매가가 25.1% 올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가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하며 감내해 왔지만, 주요 원·부재료와 가공비 등이 꾸준히 올라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CJ 햇반·두부 올해 릴레이 가격인상…대형마트서 54% 오르기도
하지만 식품업계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지난해 8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도 올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비판도 제기된다.

'햇반컵반', '비비고', '고메' 등 주요 간편식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천327억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이혜영 정책기획본부장은 "CJ제일제당과 같은 대기업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보면서도 혼란한 틈을 타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식품 가격 인상은 가계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주므로 가격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